회사측 "이미 폐업한 자산운용서 근무했던 개인 차원 일"
  •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주가 작전세력으로부터 돈을 받고 기관투자자를 소개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모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투자신탁회사 직원인 최씨 등은 2011년 코스닥 상장사인 컨베이어장치 제조업체 동양피엔에프 주가를 조작한 작전세력 3명으로부터 6억여원을 받았다.


    옛 골드만삭스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투자자문) 전직 상무인 미국 시민권자 김모씨와 연결해 준 대가로 챙긴 돈이다.


    작전세력은 당시 시세조종 주문을 반복해서 내는 수법으로 동양피엔에프 주식을 주당 1만원 수준에서 1만48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로 5월 구속된 바 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주가조작 세력과 기관투자자 간 연결 고리가 드러났다.


    당시 주식 63만주를 가진 작전세력은 최대한 많은 시세 차익을 얻고 주식을 처분할 '출구전략'을 위해 최씨 등과 접촉했다. 주식을 사줄 기관투자자를 소개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작전세력으로부터 받은 6억여원 가운데 약 1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하며 서로 연결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자신이 미리 포섭해 놓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에게 동양피엔에프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도록 했다. 작전세력이 보유한 주식 일부였다.


    주가를 조작한 세력에서 출발한 작전이 브로커, 골드만삭스 상무, 기관투자자 등과 연결되면서 차례로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김씨와 같은 중간 연결책 역할을 한 기관투자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소속 금융사를 최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작전세력으로부터 받아 김씨에게 전달하고 남은 5억원 중 일부가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흘러갔는지 확인하고자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측은 회사가 마치 조직적으로 시세조정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사건은 지난 2011년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사안은 2012년 폐업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전직 직원 개인차원의 알선수재 혐의로 이해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보도내용에서 언급된 대상 회사의 주식의 매수, 매도 거래를 일체 행한 적이 없다"며 "해당 직원은 당사 재직 당시 일부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임원' 또는 '간부'가 아닌 '수석'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에 성실히 임해 왔으며, 향후 요청에 대해서도 계속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