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에 대한 히스토리, 평판 등 객관적 검증 실시임시주총 전 기자회견 열어 입장 밝힐 예정
  • ▲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현대증권 노조가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 검증에 나섰다. 노조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임시주총 전에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일부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할 경우, 주인 바뀐 현대증권이 출발부터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새로운 이사진에 대한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각자에 대한 히스토리와 평판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을 임시주총 전에 할지, 아니면 당일 날 할지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현대그룹에서 오릭스로 주인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이사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누가 부적격하다는 식의 맹목적인 반대는 오릭스 측에  역공을 당할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현대증권의 새로운 이사진들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로는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상근), 유창수 전 AIP 대표(상근), 이종철 오릭스 PE 대표(비상근), 김신완 오릭스 PE 부대표(비상근)가 선임됐다. 현대증권을 인수한 오릭스 측 인사가 2명이나 포함됐다.

     

    김기범 전 사장은 이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하지만 단독대표로 갈지, 오릭스 측 인사 중 한 명이 추가돼 복수대표(공동대표 또는 각자대표) 체제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이용호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노태식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김동건 전 이랜드그룹 CFO, 김유종 전 성민위스코 법정관리감사, 박윌리엄 전 광운대 교수가 선임됐다.

     
    박윌리엄 전 광운대 교수를 제외하고 전원 교체됐다.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그 숫자도 늘어났다.

     

    기존 9명 이사진 중에서 유일하게 박윌리엄 전 교수만 재선임 받은 것도 관심거리다. 그는 1974년생으로, 현재 현대증권 사외이사 및 자베즈파트너스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번에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할 때 컨소시엄에 공동 참여하려다가 막판에 빠진 사모펀드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외부에서 이런 저런 얘기는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윌리엄 사외이사만 재선임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그룹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되찾아오는 파킹딜이 문제가 되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