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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제약사들의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유한양행의 뒤를 이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제약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녹십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는 녹십자가 매출액에서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10.3% 상승한 4172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100억원가량 증가했기 때문.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무려 36.4% 급증했다. 1위 유한양행(379억원)과의 격차는 불과 8억원.
특히 녹십자의 2분기 영업이 메르스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3분기 주력 품목인 백신까지 매출액에 집계되면 1조원 돌파는 거뜬하다는 시각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사업구조상 3분기와 하반기에 성적이 더 좋고, 수출 호조와 독감백신 매출이 합류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이다"며 "최대 수익을 내고 있는 혈액제제 품목도 수출이 증가 추세며, 독감백신 외에도 수두백신의 해외 성과가 좋아 증가율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녹십자가 올해 내다보는 백신제제 수출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여기에 4가 독감백신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1조 클럽 가입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에 비해 외형은 작지만, 최근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로 경영 체질 개선에 성공한 대웅제약에도 1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올 상반기 매출액이 3943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2.2% 증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 합병의 영향이 올해 크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편입효과로 매출규모는 커졌기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다"고 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상반기 매출액은 412억원이다. 또 대웅제약은 올 하반기 고혈압 복합제 '올로스타'와 보톡스 '나보타' 등을 앞세워 상반기보다 매출에서 재미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출시와 한올바이오파마 인수 등 외형이 성장한 만큼 내실도 채워져야 한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