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사업장 챙긴 뒤 홍콩∙대만서도 현장경영 나서
  • ▲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해외 현장을 방문한 모습.ⓒSK
    ▲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해외 현장을 방문한 모습.ⓒSK



    SK 최태원 회장이 국내 경영 현장을 점검한 뒤 떠난 해외에서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우시(無錫)공장, SK종합화학의 우한(武汉)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을 연거푸 방문했다고 알렸다. 

    우한 NCC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시노펙이 만든 조인트 벤처로 이번 방문에서 최 회장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에틸렌을 비롯해 연산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모두 3조3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우한 NCC를 중국 내 제1사업으로 만든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우한 NCC를 통해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SK그룹은 추가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한 NCC의 합작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만의 성장이 아닌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우한 NCC에 파견된 SK 현지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시노펙의 우한 Refinery 총경리도 겸하고 있는 중한석화 리청펑(李成峰) 동사장 등을 만나 우한 NCC를 중국내 최고의 경쟁력 가진 에틸렌 기업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 ▲ 최태원 회장.ⓒSK
    ▲ 최태원 회장.ⓒSK



    최 회장은 SK의 중국 현지공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기존 사업을 다지고, 새로운 사업을 넓히겠다는 이번 범(汎) 중화권 출장의 목적을 위해서다.

    최 회장은 중국 도착 다음날인 27일 리샤오민(李小敏) 우시(無錫) 당서기와 왕취엔(汪泉) 우시시장 등을 만나 협력을 강화한 것을 시작으로, 28일에는 리홍종(李鸿忠) 후베이(湖北)성 당서기, 왕궈셩(王国生) 후베이성장, 롼청파(阮成发) 우한(武汉) 당서기, 완용(万勇) 우한시장 등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최 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SK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기업은 중국과의 협력적 발전관계를 통해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려고 한다"면서 "SK와 한국기업과의 사업적인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이를 통한 중국의 발전이 한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중국 일정을 마친 뒤 지난 주말을 이용해 홍콩과 대만으로 건너가 글로벌 행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31일 홍콩에서는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China Gas Holdings)의 뤼밍휘(劉明輝) 총재를 만나고, 내달 1일에는 대만으로 건너가 FEG(Far Eastern Group)의 더글러스 통 쉬(Douglas Tong Hsu)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양안기금협회 첸푸(錢復) 고문 등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잇따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 PR팀 이만우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범 중화권 현장경영은 국내 현장경영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업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등 SK그룹의 주력 사업군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