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수표, 사용액 사상 최저치... 신용카드·5만원권에 밀려

신용카드 및 5만원권 지폐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량이 급감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결제 금액은 하루 평균 800억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만원권 수표의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은 1020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감소했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이 지난 2007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412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9년 6월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된 뒤 결제금액이 크게 줄고있는 것.

아울러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기앞수표와 어음의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어음·수표의 하루평균 결제금액은 23조 70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조 963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특히 약속어음 결제액은 3조 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8% 줄었다. 

반면 5만원권 지폐의 발행잔액은 2012년 말 32조 8000억원에서 2013년 말 40조 8000억까지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7조 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10만원권 자기앞 수표가 감소한 이유는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고 모바일카드 등 간편 결제수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사용하기 불편한 자기앞수표 사용을 기피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모바일카드 등 지급수단이 다양하고 간편해졌으며 5만원 지폐 사용도 늘어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요 사용이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