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다시금 복권 판매가 늘고 있다ⓒ뉴데일리 DB
    ▲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다시금 복권 판매가 늘고 있다ⓒ뉴데일리 DB

     

    역시 복권은 불황일수록 더 많이 팔리는 것일까. 올들어 복권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여섯달 동안 1조7700억원 어치가 팔렸다. 하루 100억원 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1억원(9.2%)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주춤했던 지난해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다.

    복권판매 증가율은 지난 2011년 22% 급등한 이래 2012년 3.4%, 2013년 1.5%, 2014년 1.5% 증가에 그쳤다. 본격적인 복권 피로현상이 도래했다는 지적과 "불황이 깊다보니 복권 살 돈 조차 아낀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대박의 대명사인 로또 같은 온라인 복권이 1조6111억원치나 팔렸다. 판매점 428곳이 새로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910억원이 증가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복권을 통한 '대박'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 상반기 복권 판매량이 1조7700억원으로 올 목표치 3조4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 상반기 복권 판매량이 1조7700억원으로 올 목표치 3조4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스피또2000. 스피또500 복권이 연식발행이 되면서 인쇄복권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1등 복권 2장을 한 세트로 연결한 결합복권은 485억원이 팔려 나갔다.

    파워볼 등 전자복권 판매액은 71억이 늘어난 162억원이었다. 파워볼 고액당첨 사례가 나오면서 전자복권 회원 수는 38만9000명으로 작년 6월(17만30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상반기 복권 판매 호조로 연 목표액 3조4401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긴 복권위원회는 벌써 복권기금 7198억원을 조성했다.전체 판매액에서 기금이 어느 정도 조성됐는 지를 나타내는 기금 조성률은 40.6%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기금 확보에 애를 태우던 복권위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기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전액 저소득층·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되며 복권위는 올해 1조6274억원을 쓸 계획이다.

    그렇지만 복권 판매가 다시 늘면서 일각에서는 벌써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꼴"이라는 역진적 세금 논란도 일고 있다.

    많이 팔려도 걱정, 덜 나가도 고민스러운게 복권의 두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