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롯데의 상장주관사 선정이 다소 지연됐다. 예상보다 많은 증권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숏리스트 선정 자체부터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31일 호텔롯데와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숏리스트(적격후보군)가 늦춰졌다.

     

    이르면 이번주, 더 늦어지면 다음주 안에 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하면 상장주관사 선정이 9월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곳에서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숏리스트 선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언제까지 숏리스트를 선정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국가적인 이슈였던 만큼 사실상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확보의 최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도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국 상장주관사 선정부터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년간 근무했던 곳이기 때문에 그동안 롯데 관련 업무를 상당히 진행해왔다. 때문에 이번에도 노무라증권의 강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지만, 형평성 측면에서 예전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7일까지 호텔롯데에 주관사 선정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노무라증권, 도이치증권, 메릴린치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13곳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수수료는 통상 1.0~1.5%인 것에 비해 호텔롯데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0% 미만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규모를 4조원으로 책정할 경우 수수료는 400억원이다. 단독이 아닌 공동주관사가 선정되면 이를 쪼개야 돼 실질적인 수익성은 없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주관사라는 상징성이 트랙 레코드(실적) 측면에서 아주 크다. 상장 이후에는 회사채 발행 등 관련해서 꾸준한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다. 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 코리아세븐 등 추가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최소 20여개가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이다. 결국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도 호텔롯데를 잡기 위해 각 증권사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