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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을 나오자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한 GS건설의 '신금호파크자이'가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서 사거리를 지나자 금호15구역은 높은 펜스가 현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곳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금호'가 들어서게 된다.
올해 성동구의 분양시장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성동구는 7개 단지에서 9344가구가 신규물량을 선보였거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는 9730가구가 나오는 송파구 다음으로 강북권에선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송파구의 분양물량 대부분이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9510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분양성적도 우수했다. 올해 분양했던 왕십리 센트라스(3월), 신금호파크자이(4월), 왕십리자이(7월) 모두 100% 완판된 상태다.
성동구의 우수한 입지가 분양 성공의 이유로 꼽힌다. 지하철 2·3·5·분당선·경의중앙선 등 서울 주요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이 지난다. 중랑천·한강·서울숲 등이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강남구와 중구 등 행정구역이 인접해 서울 강남·북 도심 접근성도 우수하다.
금호역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동구는 강남 출퇴근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한강 변과 가까운 뿐 아니라 주변에 공원이 많아 주거 환경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
추후 대형사의 재개발 물량도 쏟아지는 만큼 수요자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e편한세상 신금호'를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힐스테이트 금호)과 GS건설(서울숲리버뷰자이)도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같이 재개발 물량이 몰리자 입주권 거래는 활발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입주권 거래 내역을 보면 성동구는 올해 8월까지 445건이 거래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거래량(1920건) 중 약 23%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H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청약에 떨어진 실수요자들이 입주권 매매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강북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성동구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그러나 최근 분양이 몰리자 입주권 거래는 잠잠해진 상태다. 일부 매물은 있지만 조합원들이 호가를 올리는 동시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호역 인근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내달까지 분양이 몰리자 조합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반분양 결과에 따라 프리미엄(웃돈)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앞서 성동구의 청약성적을 비춰보면 추후 나올 물량도 높은 인기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반분양에 로열층이 부족해 추후 입주권 거래는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성동구에서도 옥수동과 금호동의 분양가는 큰 차이가 있어 수요자들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달 공급되는 'e편한세상 신금호'는 앞서 공급된 'e편한세상 옥스파크힐스'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옥수동은 3호선을 이용하면 강남으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강남 접근성이 집값은 물론 분양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