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과 주민 200명, 남자가 여학생 탈의실·화장실을 사용에 불만
  •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남자 고등학생이 교내에서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해서 미국의 소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2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은 미국 미주리 주의 소도시 힐스버러에서는 성전환 하지 않은 여학생의 여성 시설(탈의실·화장실)사용을 규제해달라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고 보도했다.

    인구 3천 명의 소도시 힐스버러의 학부형과 주민 200명이 힐스버러 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재학생 라일라 페리(17)가 여학생 탈의실·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남성으로 태어난 페리는 4년 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에 가깝다고 느낀 후, 고교 2학년이던 작년 중반에 성 전환자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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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학교 관계자에게 남녀공용 화장실 대신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해 허락을 받아 이용해 왔다.

     

    그러나 페리가 아직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탈의실에서 페리의 몸이 '남성’임을 목격한 여학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 지역 변호사인 데릭 굿은 기독교 단체와 힘을 합쳐 학생들이 생물학적인 성 구분에 기초해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거나 남녀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새 지침을 학교 측에 제안했다. 

     

    학부형과 동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페리는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격리되는 것은 싫다"면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지역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자 학교에서 탈의실을 사용을 피하려고 체육 수업을 받지 않고 학교 내 화장실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수의 여학생 친구들은 "페리가 더 나은 삶을 선택했다"며 "결정과 용기를 존중하면서 그를 차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수술 안 한' 성전환 여학생 페리(KMO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