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휴양지 지중해, 난민들의 무덤으로 더 유명새
  • ▲ El Pais, Trouw, The Guradian, La Stampa, De Morgen, The Times.ⓒ
    ▲ El Pais, Trouw, The Guradian, La Stampa, De Morgen, The Times.ⓒ

     

    국내외 여러 언론매체는 3일(현지 시각)  익사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동의 사진을 실었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 살배기 남아는 시리아 쿠르드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의 각국이 서로 아프리카·중동계 난민 수용을 놓고 등떠밀기를 하는 와중에 벌어진 참혹한 익사체 사진이 공개되자, 유럽연합 내 시민·구호단체들이 정치권에 다시 적극적인 수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일가친척 12명의 시리아인들은 두 척의 보트에 몸을 싣고 캐나다로 이주하려는 시도를 벌였지만 거부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경찰은 터키의 아키야랄서 그리스의 코스 섬으로 떠나던 중 보트가 뒤집혀 모두 익사했고, 아이는 파도에 밀려 지난 2일 터키의 한 해안 마을 보드럼의 해변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쿠르드족 일가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에 가려다 사망한 12명의 시리아인(아동 8명 포함)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이들 외에도 올해 약 2,500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건너 가려다 죽음을 맞았다. 대다수는 지중해에서 익사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쿠르디의 가족이 이민을 신청했지만 거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캐나다 관료들은 그의 가족이 이민을 신청한 기록이 없다고 밝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는 "격랑이 일자 선장이 공황 상태에 빠져 바다로 뛰어들어 달아난 뒤에 난민선이 전복됐다"며 "내가 배의 키를 잡고 조종하기 시작했다. 파도가 너무 높아서 보트가 뒤집혔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을 안았지만 모두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 내가 원했던 건 그저 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여러 언론매체는 터키의 휴양 도시 보드룸 인근 해변의 파도 속에서 빨간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엎드려 누워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아일란의 익사체 사진을 수만 명이 소셜미디어로  공유했다.

     

    영국 정부는 4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시리아 난민 가운데 216명에게만 망명을 허용했다. 3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상대로 더 많은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이들의 수가 불과 몇 시간 만에 4만 명에서 14만 명을 넘어섰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아일란의 사진은 유럽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이 난민을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반면, 유럽보다 훨씬 더 빈곤한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의 국가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중해를 난민의 무덤으로 만든 유럽 국가들이 난민 한 명당 죽음에 대해 공통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