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올해는 꼭 부르겠다”심상정 정의당 의원 “증인 채택 위해 계속 논의 중”
  • 정치권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과 HMC투자증권 김흥제 사장의 증인 채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확인할 사항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꼭 부를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기업인들을 일방적으로 면박 주려는 퍼포먼스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요구한 대신증권 이남현 노조지부장이 오는 11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성과관리 프로그램과 해고 등 노조 불인정과 노동개혁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동안 거론됐던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은 증인 채택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인영 의원실 보좌관은 “올해는 양홍석 사장을 꼭 부를 것”이라며 “10월 1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되는 국감에 증인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여야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홍석 사장은 2년 가까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 탄압과 조합원 간부에 대한 표적 감사 등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로, 대신증권 주식 6.6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에 대해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실 보좌관은 “작년에도 파행 직전까지 갔지만 김흥제 사장을 부르지 못했다”며 “계속해서 논의 중이기 때문에 9월 중순까지는 증인 채택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흥제 사장은 취업규칙 변경 관련해 강요한 행위와 저성과자 퇴출 등의 문제가 있어 이런 부분을 불러서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국감이 모두 끝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관련 사항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권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에 기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감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언제까지 기업인을 불러다가 면박주는 행위를 지켜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성토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황영기 회장을 비롯해 대관 담당자들이 양홍석 사장과 김흥제 사장이 국감에 불려나가지 않도록 물밑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