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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광고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이 최근 4년새 2배 이상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화장품 업체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청소년 회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집계된 이 회사의 청소년 회원은 20만9천명으로 2012년(9만명)보다 2.3배 증가했다.
청소년 회원 가운데 14∼16세 중학생은 7만6천명으로 2012년(3만4천명)에 비해 2.2배, 17∼19세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2.4배 증가했다.
현재 이 회사의 모델은 10대 고등학생이다. 경쟁 화장품 브랜드 역시 15세, 17세 등 10대 청소년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2012년에 발표된 '여중생의 화장품 소비행동과 아이돌 연예인 모방행태' 연구논문을 제시하며 "아이돌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써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전체의 58.9%였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는 많은 청소년들이 또래 연예인의 화장법에 관심이 있고 모방심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현재 업계가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 색조 화장품은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어린 나이부터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면 부작용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양 의원은 "색조 화장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피부와 건강에 적합하지 않다"며 "또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청소년에게 색조화장을 권장하는 화장품 회사들의 무분별한 광고 행태는 규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