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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자금융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자금융을 활용한 대출 거래량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될 경우 이를 활용한 전자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전자금융거래량은 120억건으로 거래금액은 7경 8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전자금융서비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기준, 전자금융서비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00만건, 거래규모는 194조원에 이르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112억건, 7경6329조 △2012년 114억건, 7경2717억건 △2013년 118억건, 6경 8996조 △2014년 120억건, 7경 817조원으로 거래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에는 인터넷, 모바일, 폰뱅킹, CD/ATM기를 활용한 지급결제와 입출금 등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인 비대면거래의 비중이 88.8%를 차지, 창구거래(11.2%)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
인터넷뱅킹의 활성화로 전자금융거래가 크게 활성화됐지만 전자금융 대출은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전자금융은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금융 대출 거래액은 △2011년 80조545억 △2012년 87조8793억 △2013년 88조9818억 △2014년 64조6219억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대출시장에서 '비대면거래'가 외면받아 왔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이 도입될 경우 전자금융을 통한 대출거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영역과 수익창출 가능성 역시 이에 비례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인 뱅크오브인터넷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엄격해진 대출규제 틈새를 공략해 지난 5년 간 총대출액이 5배 이상 늘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07년 보다 17배 올랐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금융위는 올해 안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시범적으로 1~2개 인가하고 본격적인 출범 시기는 은산분리 제한이 완화된 뒤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5년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됐고, 유럽·일본·중국까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가 설립 인가를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을 앞두고 4개 컨소시엄에서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다음카카오·KB국민은행·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인터파크·기업은행·SK텔레콤·NH투자증권·NHN엔터테인먼트·GS홈쇼핑 등 △KT·우리은행·교보생명 등 △스타트업 연합기업 500V컨소시엄이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시범사업 인가 신청을 받고 12월 중으로 예비인가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은 "일본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2000명의 고용을 창출한 효과가 났다"면서 "기술·자본·보안 요건이 충족되면 설립인가를 내주고 인터넷전문은행을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