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특수銀·캠코 등 9개 기관 3조 출자
  • ▲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사업구조도 ⓒ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설립준비위원회 제공
    ▲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사업구조도 ⓒ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설립준비위원회 제공

    기업구조조정 업무만을 전담으로 하는 전문회사가 오는 11월 출범한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캠코(자산관리공사) 등 9개 회사가 출자해 설립 될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구조조정, 유동성 지원, 자구계획 지원 등 목적별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 19층 대강당에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사업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은 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 등 시중은행과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캠코 등 9개 출자기관이 총 3조원을 출자해 설립된다.

    이렇게 설립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PEF를 통해 구조조정대상 회사에 투자를 실행하게 된다. 전문회사는 경영정상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 후 이를 다시 출자기관에 배당할 계획이다.

    이처럼 구조조정만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구조조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채권단 사이의 이견 때문에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어왔다. 또, 기존 채권단이 기업이 직면한 경영적 상황과 시장 및 산업 현황, 전망 등에 대한 전문적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전문회사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 펀드·유동성지원펀드·자구계획지원펀드 등 목적별 펀드를 조성해 운용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펀드는 구조조정 진행 기업의 금융기관 채권 매입,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신규 자금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의사결정집중으로 신속한 구조조정 가능하고, 민간자본유입으로 채권금융기관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으며, 시장주도 구조조정으로 효율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성지원펀드는 긴급 유동성이 필요한 부실징후 기업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매입을 통해 직접 자금을 지원한다. 일시적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에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업의 정상화를 통해 채권금융기관의 채권가치를 보전할 방침이다.

    자구계획지원펀드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비영업용자산(부동산 등)을 인수한다. 가치상승이 기대되고 환가성 높은 자산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원활한 자구계획 이행하는 동시에 자산가격 하락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초기에는 개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하우를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 업종별 구조조정 업무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내부 전문가 이외에도,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경험을 보유한 민간 전문회사(GP),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활용한다. 향후 연기금, 공제회와 같은 자본시장의 여유자금 유입을 통한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