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없이 '인력자원' 지키고 맨파워 높인는 전략

  • LIG손보가 KB그룹으로 편입돼 KB손해보험으로 출범한 후 경영진대폭 교체 및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전혀달랐다. 

    허정수 경영관리부문장(CFO) 부사장, 조태석 방카슈랑스본부장 상무, 신현진 경영위험관리부문장(CRO) 상무 등 3명의 임원만이 KB그룹에서 선임됐으며,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감원 대신 그동안 운영돼 오던 '제몫캠페인'을 강화하면서 '인적자원'을 지키며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모습이다. 

제몫캠페인은 내부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맨파워를 늘려 1인이 1.2인의 역할을, 많게는 1.5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몫캠페인 교육 대상자는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직원들간의 상호평가와 상사의 평가 등을 종합으로 바탕으로 교육 대상을 선별하는 것. 부서이동 등의 이유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 직원들이 포함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해당직원의 성향과 업무가 맞지 않으면 다른 부서 발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년에 한번씩 대상자를 뽑아 교육을 실시해 뒤쳐지는 직원들이 스스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보상, 영업, 일반상품, 장기상품, 자동차보험 등으로 나눠져 있다. 

KB손해보험 고위관계자는 "교육 대상자는 평가로 선별되긴 하지만 사실상 일 제대로 한하는 사람은 누가봐도 보인다.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고 했다. 

제몫캠페인 대상자 직원들은 선별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내에 공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서내 직원들과 공유하기 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교육 대상자로 선별된 사실이 공식으로 사내에 알려지 않는다. 하지만 대상자로 선정되게 되면 부서장, 부서원들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KB손보에서는 제몫캠페인과 함께 워크라이프밸런스(Work-Life Balance)가 강조되고 있다. 업무는 효율적으로 하고 본인의 삶도 찾으라는 의미다.

만성적인 야근으로 업무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7시면 업무 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하며 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야근을 하려면 부서장에게 사유를 작성해 결재를 받아야만 야근을 할 수 있다. 
다만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있다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출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무시간에 일을 열심히 하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하는 삶으로 만들어 주자는 것이 워크라이프밸러스의 목적이다. 
이로써 눈치보기 야근, 만성적인 야근이 줄어들고 업무효율성이 높이지고 있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흘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