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년…"스타트업 1~2기 35곳 배출 등 생태계 조성 앞장"아이디어 발굴에서 '창업-육성-발전-투자'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정착 총력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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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가 전국 다른 도시보다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시와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창조협약을 맺은 뒤 불과 1년 만에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 1기 기업 17곳을 배출한 데 이어 2기 18곳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벤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대구지역 벤처기업 및 투자회사 관계자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지원받은 '월넛', 1년 동안 매출 40배 널뛰기

    삼성은 지난 1년 동안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내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벤처·청년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 35개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내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이들 기업에게 초기 투자금 2000만원을 비롯해 전문가와의 일대일 창업 멘토링,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자문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C-Lab 1기 업체 가운데 '월넛'과 '이대공', '람다' 등은 창업한 이래 올해 벌써 매출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올해 중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던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개발업체 월넛은 올 한 해 동안 무려 40배나 성장한 12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뛰어난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테크트랜스'는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아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코제'(의료용 특수모니터)와 '성진포머'(자동차용 부품), '구니스'(유아용품) 등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경동 월넛 대표는 "C-Lab의 다양한 컨설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특히, 멘토와의 협력 덕분에 평소 부족했던 마케팅 분야까지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48곳에 100억 투자.. 맞춤형 교육도 마련

    이처럼 빛나는 성과 뒤에는 삼성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모두 48개 스타트업 기업에 창업 및 초기운영 자금 명목으로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오는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각각 100억원씩, 2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사내 교육과정을 응용해 스타트업 전문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8개 업체 52명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또 스타트업 업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마케팅 실무'에 대한 집중 교육도 제공했다.

    삼성이 보유한 특허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는 모바일 기기와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특허 4만여건을 스타트업에 개방했다.

    삼성은 지난 6월 특허 개방 이후 지금까지 10개 회사에 디스플레이와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 30여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밖에도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가 하면 수출을 비롯한 사업 초기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창조경제 지원 계속.. '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 출범

    삼성은 창조경제 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 출범키로 했다. 삼성의 부사장급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센터장과 지역업체 대표,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협의회에서는 전담기업의 지원 방안과 성공 사례 도출 전략 등을 매 분기마다 1회씩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C-Lab 졸업팀이 원할 경우 해외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대구·경북지역 30개 대학의 학생 5000명에게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해 청년 기업가 후보군을 양성,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목표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아이디어 발굴에서 창업, 육성, 발전,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한 '창업의 산실' 역할을 수행할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12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단지 정비를 완료하고 굴착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입주할 건물은 계획보다 한 달 빨리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