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까지 295개 창·문 등에 유실방지망 설치·잔존유 제거작업 완료
  • ▲ 3차원 모형화 작업 결과.ⓒ해수부
    ▲ 3차원 모형화 작업 결과.ⓒ해수부

    세월호 인양을 위한 사전조사에서 여객실에 설치했던 유실방지망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부식 정도는 심각하지 않아 인양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선체 무게 중심 변화에 영향을 줄 C·D데크 내 차량과 화물은 중첩돼 쌓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토사는 C·D데크에 50㎝쯤 쌓인 상태다.

    ◇16일부터 유실방지망 설치·잔존유 제거작업 돌입… 모든 작업 촬영

    해양수산부는 16일부터 1차 사전조사를 토대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잔존유 회수와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작업현장에는 15일 현재 총 211명이 선체 인양작업에 투입됐다. 이 중 작업잠수사는 50명으로 3개조로 운영 중이다. 15일까지 총 188회 잠수작업을 벌였다. 16일 잠수사 11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작업선박은 작업기지선 2척(달리하오·현대보령호)과 오염방제 예찰활동을 지원하는 예인선 3척(후하허·더이호·해령호)이 동원된 상태다.

    잔존유 회수는 기름 유출을 막는 천공장비(핫태핑)로 기름탱크에 구멍을 낸 뒤 회수장비(플랜지)를 연결해 펌프질 작업으로 기름을 빼내게 된다.

    유실방지망은 창문 253개, 출입문 42개 등 총 295개의 접근 가능한 개구부에 설치한다. 접근할 수 없는 지점은 면적이 넓은 유실방지망을 둘러 설치할 예정이다.

    유실방지망은 가로 x 세로 2.5㎝ 간격의 격자홀로 아연 도금한 철망으로 제작됐다. 인양작업 도중 떨어지지 않게 모서리 4곳은 J형 볼트로 고정한다.

    모든 작업 과정은 잠수사 헤드카메라를 통해 촬영된다. 촬영은 작업 전·후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초까지 유실방지망 설치와 잔존유 제거작업을 마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선체 부식 0.1∼0.3㎜ 양호·토사 20~50㎝ 쌓여… 인양 세부설계 기초자료 확보

    세월호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은 지난달 19일부터 1차 사전조사를 벌여왔다.

    선체 내부에 진입해 앞으로 인양 세부설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는 물론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확인, 3차원(3D) 스캔장비를 이용한 선체구조 모델링 작업 등을 진행했다.

    기름탱크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잔존유 일부가 C·D데크 내부로 유출된 게 확인돼 회수작업을 벌였다.

    상하이는 잔존유 회수작업과 함께 기름이 새어 나와 고여 있을 가능성이 큰 엔진룸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사전조사 결과 지난해 수색구조 종료시점에 설치한 여객실 유실방지망이 일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떨어진 부분은 새 유실방지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양작업의 변수로 꼽혔던 선체 외판 주요 부분의 부식 정도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1개소에 대해 두께를 계측한 결과 0.1∼0.3㎜쯤 부식된 것으로 조사돼 인양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C·D데크 내 차량과 화물은 좌현 선미 쪽으로 쏠려 있으나 중첩돼 쌓이지 않고 단층으로 평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체 내 유입된 토사는 좌현 측 여객실(A·B데크)은 20㎝, C·D데크에는 50㎝쯤 쌓여 있는 상태다. 토사량 자료는 앞으로 인양 상세설계 때 무게 중심과 선체 중량을 계산하는 데 쓰인다.

    확보한 3D 선체구조 모델링 자료는 인양을 위한 동적거동과 선체하중 시뮬레이션 작업의 기본 자료로 활용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15호 태풍 고니 북상에 따른 피항과 C데크에서 발견한 잔존유 제거 작업 등으로 사전조사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