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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위례신도시의 대규모 입주가 코앞에 다가왔다.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자 한때 높게는 3억원에 달해 '거품' 논란이 있었던 프리미엄(웃돈)도 다소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선 올해 6개 단지에서 4330가구의 입주가 마무리된다. 내년에도 10개 단지, 8574가구가 줄줄이 집들이를 시작한다.
특히 내달부터 삼성물산 래미안위례신도시(410가구), 현대건설 위례힐스테이트(621가구), 현대산업개발 위례아이파크1차(400가구), 현대엔지니어링 위례엠코타운플로리체(97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가 몰리자 위례신도시의 분양권 거래는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위례신도시 내 개업공인중개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때 프리미엄 호가가 3억원에 달했던 래미안위례신도시의 일부 가구는 1억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위례신도시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집주인들이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 않아 실제 거래까지 이뤄지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최근 분양권 거래가 뜸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주가 몰리면 무게중심이 실수요자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호가 위주던 위례신도시의 프리미엄은 이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입주가 코앞에 다가오자 자금 확보도 부담이다. 입주를 위해선 중도금과 잔금이 필요해 단순히 계약금만 필요하던 시기와는 다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를 위해선 중도금과 잔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계약금만 필요하던 시기와는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례신도시는 초기 투자 금액이 높아 흔들림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즉 어느 정도 자금력이 확보된 투자자들이 위례에 몰려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분양 물량인 대우건설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총 430가구 공급에 6만9373명이 몰려 평균 16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금 20%에 중도금 후불제가 적용돼 투자를 위해선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하다.
H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위례 투자를 위해선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상당한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며 "위례는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으로 집값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해 위례를 찾는 수요자가 늘것이란 의견이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에서는 입주 전부터 전세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는 주변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아직 입주 전이지만 전세가율 70% 수준에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위례신도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폭풍전야인 상황"이라며 "입주가 마무리되면 다시 위례신도시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