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대형 프로젝트 제외 시, 성과 암울 7월 이후 79억1418만달러 수주
  •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올해 3분기가 지나고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해외 신규 수주액은 79억1418만2000달러에 그쳤다. 쿠웨이트에서 지난달 2일 수주한 KNPC 정유공장 건설 공사가 53억달러 규모여서 이를 제외하면 실적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3분기 지역별 계약액을 보면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주액이 줄었다. 아시아는 21억6000만달러, 태평양·북미는 3억7800만달러, 유럽은 800만달러, 아프리카 3억9800만달러, 중남미는 -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타개책으로 중동 탈피를 외치며 시장 다변화에 나섰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분기별 실적도 1분기 132억7848만2000달러에서 2분기 122억1195만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중동 전문가는 "중동에서 발주가 줄었다기보다는 국내 건설사들이 저가수주를 지양한 결과"라며 "가격경쟁에서 인도, 중국 등 경쟁국이 우위를 점하면서 수주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해외건설협회
    ▲ ⓒ해외건설협회


    실제로 아람코가 발주한 파드힐리(Fadhili)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의 3개 패키지에 대한 낙찰 통지서가 지난 12일에 발급되면서 EPC업체가 결정됐다.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가 패키지 1·3번을 총 30억달러에, 페트로팩이 패키지 2번을 17억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발주되는 마지막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국내 건설사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 초 세웠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은 10조3000억원이지만 상반기 해외 수주 실적은 3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현대건설도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해외 수주 목표액을 19조974억원으로 밝혔지만, 상반기 7조729억원에 그쳤다. 대부분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7조3100억원이 목표지만 상반기 2772억원에 그쳤다. 수주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1조1440억원을 따냈다. 목표는 3조4000억원이다. GS건설은 7680억원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액인 6조1600억원의 12%에 불과하다


    A건설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해외수주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수주는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는 만큼 연내 추가 수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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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건설협회


    한편 러시아에서 13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가스플랜트 사업이 나올 전망이다. 대형 가스처리플랜트와 헬륨생산시설을 아무르의 스보보드니 지역에 건설하는 '아무르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는 지난 10일 가즈프롬, 린데, 대림사업 등을 초청 협력방안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