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유안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3개 본사 사옥 소유'하나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 최근 3년 누적수익률 26.51%
  • ▲ 왼쪽부터 현대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의 본사 건물.ⓒ각 사
    ▲ 왼쪽부터 현대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의 본사 건물.ⓒ각 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이 유독 증권사 건물을 대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얻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현대증권, 유안타증권 등 3개 증권사의 본사 건물을 부동산펀드로 인수해 임대수익은 물론 대규모 매각차익까지 노리고 있는 것. 하나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의 100% 손자회사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사옥을 갖고 있지만,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일부는 사옥을 팔고 임차해서 사용 중이다.

     

    사옥을 갖고 있는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지난해 7월 하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여의도 사옥을 810억원에 매각했다. 대신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5년간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을지로 사옥도 동양증권 시절인 2012년 9월 하나자산운용(당시 하나다올자산운용)이 운영하는 부동산신탁에 매각됐다. 이후로 임차해서 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여의도 사옥도 하나대투증권 시절인 2010년 12월 하나자산운용(당시 다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에 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2870억원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연말로 공모펀드의 5년 만기 설정일이 끝나기 때문에 건물 매각에 나섰고,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구체적인 매각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5년 만에 10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나자산운용은 대형 증권사의 건물을 3개나 인수해 증권업계로부터 짭짤한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각 건물의 연간 임대 수익은 50억~8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1호'의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은 26.51%이고, 연 환산 수익률은 8.84%에 이른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각 건물의 임대료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하나금융투자 건물 매각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에 수익금을 갖고 배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서린동 SK빌딩, 분당IDC, 용산 아스테리움 오피스, 판교 알파돔시티, 종로구 운니동 삼환기업빌딩, 논현동 두산건설빌딩, 중구 다동 하나카드빌딩도 부동산펀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주 갤러리아백화점, 홈플러스 부산 감만점, 홈플러스 삼척점, 홈플러스 밀양점, 삼성동 롯데시티호텔, LG하우시스 물류창고,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마포, 상온창고, 냉동창고 등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소유의 태평로 본관 건물을 임차해서 사용 중이다. 대신증권은 2013년 12월 여의도 본사 사옥을 신영증권에 800억원 가량 주고 팔았다. 지금은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을지로 센터원 건물을 임차해서 쓰고 있다. 건물 소유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인 '맵스리얼티'이다.

     

    KTB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에 임차료를 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각각 중소기업인 코켐, 삼덕유화 소유의 건물을 임차해서 사용 중이다. HMC투자증권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임차료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