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목적댐 기능 재평가 내년으로 앞당겨… 보령댐 올해 평가 완료
  • ▲ 보령댐 도수로 사업 위치도.ⓒ국토부
    ▲ 보령댐 도수로 사업 위치도.ⓒ국토부

    국토교통부는 충남 서부권 가뭄대책으로 11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보령댐 도수로(물 댈 도랑) 사업을 이달 말 조기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물관리협의회를 열고 예비비 등을 투입해 보령댐 도수로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사업 착수에 필요한 관련 인허가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게 범정부 차원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충남도는 7일 오후 늦게 청와대로부터 보령댐 도수로 설치 사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 없이 곧바로 추진할 수 있게 조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거나 국비가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은 사전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보령댐 도수로 사업은 내년 2월까지 국비 625억원을 투입해 관로 21㎞와 취수장 1곳, 가압장 1곳 등을 설치한다. 도수로가 설치되면 금강 백제보 하류에서 끌어온 물을 하루 11만5000톤씩 보령댐에 공급하게 된다.

    정부가 조기 사업 착수에 발 벗고 나서면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로 굴착허가, 하천사용허가 등 17가지 행정절차도 조기에 해결돼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시행 중인 16개 다목적댐의 용수공급·홍수조절능력 재평가도 2017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보령댐은 올해 안에 재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보령댐의 이·치수용량 등을 재배분할 방침이다.

    지난 8일부터 이뤄지는 충남 8개 시·군의 제한급수는 단수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물 공급량을 줄이는 감압 급수조정을 시행한 결과 이틀 만에 70%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급수량은 하루 3만1000톤으로 애초 계획했던 하루 4만4000톤의 70% 수준이다.

    정부는 물을 아껴 쓰는 만큼 지원금을 주는 절수지원제를 시행해 절수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량과 비교해 광역상수도 정수요금의 3배인 톤당 1240원을 절수 지원금으로 지급한다.

    한편 10일 충남 서부지역에 5~15㎜의 비가 내렸지만, 역대 최저 저수율을 보이는 보령댐 인근에는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