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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와 한국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스마트카·전기차 분야의 핵심기술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이 분야의 자동차와 정보기술의 융·복합 핵심기술의 공동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요아힘 빌헬름 가욱 독일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문에서 "독일은 EU(유럽연합)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중소기업의 자동차부품, 태양광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의 KETI와 독일 BMW가 '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협력 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양국이 산업기술의 실질적인 협력기반을 다졌다.
향후 BMW 차량의 전자부품,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관련 기술과 KETI의 자동차 IT, IoT, 부품 센서 분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카, 전기차 부품 개발 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 당시 체결된 양국 간 산업기술 공동 연구개발 MOU에 이은 것으로 현재 미래부와 독일연방교육연구부 간 스마트 공장 기반 기술 관련 공동연구가 추진 중에 있다.
두 정상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확산 관 규범 정립, 표준화 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은 2012년부터 전통제조업에 ICT를 융합한 산업구조변화 추진 위한 '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에 있다. 독일이 강점을 가진 설비제어기술과 한국의 ICT를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기술을 통해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양국은 내년 2월 경기도 판교에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의 디자인씽킹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SAP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전사자원관리(ERP) 분야에서 세계 1위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방한한 하쏘 플래트너 SAP 창립자 겸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총 220억원을 투자해 판교에 SAP 디자인씽킹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SAP는 경기도와 MOU를 즉각 체결, 내년 2월 건립을 앞두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센터는 벤처기업 육성과 혁신적인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UX(사용자경험)디자인 자문, SW솔루션 제공 등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우리나라의 대(對) 독일 무역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함께 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양국 간 교역이 37% 늘었지만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대독 무역적자는 3배가량 치솟았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이날 진행된 '한국 중소기업중앙회-독일 경제에너지부 공동주관 비즈니스포럼'과 13일 열리는 '코트라(KOTRA) 주관 일대일 비즈니스상담회' 등을 통해 양국 기업의 상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독일 가욱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1일부터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