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신도시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광교신도시 3.3㎡당 분양가는 1631만원으로 지난해 말(1583만원)과 비교해 48만원 상승했다. 이밖에 김포 한강신도시(74만원), 동탄2신도시(12만원), 위례신도시(84만원) 등 전년과 대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시설에 대한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신도시에서도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수요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 성적은 우수해 건설사들이 섣불리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에서도 분양가 상승은 당연 수순이라는 의견이다. 주변 시세, 공급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분양가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 과정에선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라도 동일한 분양가가 유지된다면 부동산 투기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사들은 신규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달에만 약 8만가구 이상이 쏟아지면서 연내 최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수익성 마련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선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분양을 털어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며 "추후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대우건설이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대우건설
    ▲ 대우건설이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대우건설


    ◇분양가상한제 폐지…일부 지역 고분양가 '우려' 

    올 4월 민간택지에 적용되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에선 예상 밖의 가격으로 책정되는 분위기다. 고분양가는 인근 시세나 추후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대우건설이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3.3㎡당 분양가는 40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제 서초구 분양가는 4000만원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해운대구에 선보인 '엘시티 더샵'의 평균 분양가를 3.3㎡당 273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중 펜트하우스는 약 68억으로 국내 정식 모집 공고를 낸 아파트 가운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대표는 "부산은 2000년대 후반 금융 위기 이후 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다"면서 "단지가 해운대 앞에 들어온다는 입지가 분양가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적절한 분양가 책정을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분양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 미분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 수도권 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 모습.ⓒ뉴데일리경제
    ▲ 수도권 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 모습.ⓒ뉴데일리경제


    ◇분양가 시장조정 가능 "제자리 찾아 갈 것"

    반면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분양가는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즉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 간다는 것이다.

    B 건설 관계자는 "건설사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면 시장에서 즉시 반응이 나타난다"며 "미분양이 속출해 발생하는 할인분양, 회사보유분 분양 등이 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분양가 상한제는 과거 주택 보급률이 부족하던 시기에 필요했던 규제"라며 "지금은 품질 경쟁은 물론 다양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