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오릭스 프라이빗에퀴티(PE)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릭스그룹은 현대증권 주식 인수계약 종결기한 종료로 인한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인수작업을 중단하고, 현대그룹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한국오릭스PE가 일본 본사로부터 출자 승인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이같은 내용을 이날 중으로 공시할 예정이다.


    당초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는 8월 중 결정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16일 주식인수계약의 종결기한이 만료될 때 까지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내지 못했다.


    오릭스 측이 자베즈파트너스와 현대그룹이 맺은 이면계약으로 거래성립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파트너스와의 이면계약은 2012년 주식 9.54%를 인수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연 7.5%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오릭스 측은 이같은 내용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며 공동 인수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의견 충돌을 빚었고, 일본계 자금이 국내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부정적 여론도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릭스PE가 일본 오릭스(본사)를 설득하는 데 힘을 썼지만 결국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월30일 오릭스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약 9개월만에 현대증권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또 지난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증권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추진해온 현대그룹 역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그룹은 매각주관사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