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핀테크 육성기관 '엔틱', 국내 금융사 4~5곳과 손잡고 '엔틱 코리아' 공동 설립 추진올해 12월 여의도에 공식 론칭 예정, 1000~1500억원 규모 투자 펀드 조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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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에릭 밴 더 클레이 엔틱 상무이사와 천재원 엔틱 한국 파트너가 20일 서울 프레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허브 서울' 출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 주한 영국대사관
    ▲ 에릭 밴 더 클레이 엔틱 상무이사와 천재원 엔틱 한국 파트너가 20일 서울 프레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허브 서울' 출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 주한 영국대사관


    '레벨39'로 영국 핀테크 산업 혁명을 이끈 핀테크 육성기업 엔틱사가 오는 12월 서울 여의도에 둥지를 틀고 '핀테크 허브 서울'을 공식 출범한다.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등 핀테크 기업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서울이 아시아 선두 핀테크 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최대 핀테크 육성기관 '엔틱'의 에릭 벤 더 클레이 대표는 20일 서울 프레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허브 서울' 출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엔틱코리아로 한국 법인을 만들고 은행, 보험, 카드사 등 최소 국내 금융회사 4곳 등 공동 투자 방식을 통해 핀테크 허브 서울을 설립할 계획이다. 초기 자본금은 10억원 대 규모를 예상 중이며 투자 펀드는 총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조성할 에정이다.

    에릭 밴 더 클레이 대표는 “핀테크 허브 서울을 운영하는 비용에 대해서 현재 공동 설립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여의도 IFC몰을 유력 후보로 두고 있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임대료 관련해 몇 십억 이상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 실질적인 자금 문제를 계속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허브 서울'은 엔틱사가 영국에서 핀테크 기업을 육성했던 3가지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운영될 계획이다. 엔틱사는 △레벨39 (Level39·핀테크 기업 엑셀러레이터)  △이노베이트 파이낸스(Innovate Finance·핀테크사-금융사간 거래를 만드는 조직) △코그니시티(Cognicity·스마트 시티 조성)으로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왔다. 

    이를 핀테크 허브 서울에 그대로 도입하고 1년에 총 40~50개의 핀테크 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다. 엔틱사는 유럽과 미국에서 핀테크 업체에 투자할 펀드를 모으고, 직접 투자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업무제휴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핀테크 기업은 영국의 레벨39에 입주시키고 해외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엔틱사는 핀테크 허브 서을 설립을 통해, 국내 핀테크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IT기술이 중심이 되는데, 금융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천재원 엔틱코리아 공동대표는 “영국은 핀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금융 산업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경력을 갖고 있는데 한국은 IT기술 위주”라며 “국내 핀테크 기업을 육성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 기준에 맞춰 핀테크 기업을 평가하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국내 핀테크 기업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을 아시아 핀테크 선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천재원 엔틱 코리아 공동대표는 “중국은 규제가 강한 국가로 핀테크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으며 일본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 국가다. 반면 한국은 핀테크 관련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고, 현재 금융당국이 규제완화를 통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등 환경이 잘 마련돼있어 아시아 중 가장 적합한 국가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