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핀테크 회사를 발굴해 성장 시킬 것"
  • ▲ 레벨39 홈페이지
    ▲ 레벨39 홈페이지

영국에서 핀테크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육성프로그램을 제공한 '레벨39'가 오는 9월 여의도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8일 영국 '엔틱(ENTIQ)'사의 파트너사(레벨39 한국)에 따르면, 한국 진출을 위해 다수의 여의도 빌딩과 협상 중이며 그중 IFC 빌딩이 유력하다. 8월 내로 협상을 끝내고 9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엔틱사는 여의도에 은행·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사가 밀집해있는 만큼, 이 곳에서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

레벨39의 탄생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임스 카메론 영국 총리가 런던을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테크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2011년 기술창업 기업들의 밀집 공간인 '테크시티(Tech City)' 조성안을 발표한 뒤,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카나리워프는 테크시티의 일환으로 핀테크사, 금융사, IT회사 등이 함께 입주하는 대단지인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그 프로젝트를 엔틱에 맡겼다.

엔틱은 스마트시티에 입주할 신생회사를 육성시킬 공간을 카나리워프 건물 39층에 자리를 마련하고 레벨39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바로
 2013년 3월 반 데르 클레이 테크시티 초대 회장 레벨39를 탄생시킨 배경이다.

레벨39는 영국 내 핀테크 창업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 자문을 제공해 기업을 육성하는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 ▲ 레벨39 이노베이트 핀테크 이벤트
    ▲ 레벨39 이노베이트 핀테크 이벤트

    신생회사를 모집해 '오픈스페이스(Open Space)'에서 교육하고 상품화를 도와 육성한다. 매치시스템을 통과하고 매출이 발생한 회사 중 우수한 회사들은 '하이그로스(High-Growth)'로 올라가 투자를 받아 성장한다. 

    당초 120개의 신생회사와 함께 1개 층, 2만9000㎡(8700평 수준)만 사용하던 레벨39는 3배로 확장해 현재 카나리워프 건물에 3개 층을 사용한다. 자생력을 갖춘 회사는 스마트시티에 입주해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카나리워프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엔틱에 서비스비를 주고 맡겨 핀테크 발전과 함께 임대 수익을 늘리고 자산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엔틱은 레벨39라는 브랜드를 통해 핀테크 육성회사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고, 올 9월 한국에 공식 진출하고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브랜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레벨39가 카나리워프 건물에서 신생회사를 육성할 때 임대료를 받아 일부 수익을 책정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은 핀테크 회사들이 주목할만 하다. 국내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육성 프로그램과 협업하려는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여의도에 진출하게 될 엔틱은 런던 레벨39보다 더 큰 규모로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 시범적으로 약 30개 핀테크 신생회사를 양성해 런던 레벨39와 비슷한 방식으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판 레벨39에는 업무공간 뿐만 아니라 이벤트홀, 셋팅 박스 등이 구성된다. 

    엔틱의 파트너(레벨39 한국) 천재원 대표는 "현재 한국의 핀테크 회사들은 수가 많지도 않고 핀테크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영국은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등 테크놀러지 기반 회사들이 주류다. 런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핀테크 신생회사들을 발굴해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엔틱의 해외 진출은 우리나라가 첫 사례로 꼽히며, 레벨39 한국은 향후 아시아 헤드쿼터로 자리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