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오는 날에도 300여 명 줄서며 언락폰 구매하려 했다면 올해는 절반 이상 줄어사전 예약신청 받아 줄 설필요 없어져···이통사와의 출고가, 이벤트 차이도 한 몫
  • ▲ 23일 오전, 아이폰6s 구매를 위해 프리스비 앞에는 80여 명의 사람들만 대기하고 있었다.ⓒ정상윤 기자
    ▲ 23일 오전, 아이폰6s 구매를 위해 프리스비 앞에는 80여 명의 사람들만 대기하고 있었다.ⓒ정상윤 기자

아이폰6s·6s플러스 정식 출시일인 23일 오전 8시, 애플 전문 매장 프리스비 앞은 한산했다. 약 80명의 사람만이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해 비가 오는 궃은 날씨에도 전날부터 줄을 서기 시작, 300여 명의 사람들이 주변건물 전체를 둘러쌌던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는 전날부터 기다린 사람들이 10여 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이날 새벽부터 줄을 서 오전 7시 30분 경에는 40여 명 밖에 없었다. 나머지 40여 명은 이후부터 대열에 합류했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일주일 전부터 예약 구매 신청을 받았다"며 "이들은 오후 3시까지 오면 바로 구매 가능해 매장 앞에 줄 서지 않도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통3사에서도 모두 예약가입을 진행한데다 올해 시중에 물량이 많이 풀렸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면서 대기자들이 줄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통사들은 예약신청을 받으면서 '당일 개통이 가능하다'고 홍보, 가입신청서를 미리 작성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아이폰 구매 대기자는 "지난해에는 이통3사에서 구매하기가 어려웠지만 올해에는 대리점에 예약가입을 걸어놓으면 바로 당일 개통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올해가 더 쉽게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통3사에서 구매하는 것이 언락폰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이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프리스비에서는 이통사와 관계 없는 '언락폰'을 판매, 애플에서 책정한 출고가 그대로 판매한다. 반면 이통3사는 애플과 출고가를 조정해 약 5~8만원 정도 저렴하게 내놨다.

또 구매 이벤트 등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출시 이벤트를 열고 유아인, 박보영 등의 연예인을 동원한데다 100만원짜리 TV에 애플워치, 유명호텔 숙박권 등의 선물을 증정했다.

반면 지난해 손호영, 다비치, 메이비 등 여러 연예인들을 초대, 이벤트를 진행했던 프리스비는 올해 오로지 아이폰6s를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외에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거나 약정 등이 싫은 이들을 중심으로 프리스비 앞에 줄을 섰을 것"이라며 "언락폰을 사용해도 결국 이통사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마음이 돌아섰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