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방문객 많고, 전통-현대 문화 융합, 상권 집약 업계선 "시내면세점 입지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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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과 무관.

     

    다음달 결정될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대한 특허권을 놓고 두산과 호텔롯데,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등 4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저마다 사회공헌과 지역 상생을 내세워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내면세점 입점 후보지로 지정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차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당시 관세청이 제시한 심사평가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 사항으로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수(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관리 역량이나 경영능력,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사회 환원 등 4가지 항목은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뛰어든 업체 4곳 모두 '도긴개긴'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굴지의 그룹인 두산과 롯데, 신세계, SK를 비교해 어떤 기업이 크게 앞선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접근성과 주변환경 등을 평가하는 주변환경요소가 상대적으로 점수는 낮지만 선정 여부를 판가름할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특허권 갱신을 희망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현재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지역은 송파구 올림픽로(롯데월드점)와 중구 을지로(명동 롯데본점)다. SK네트웍스는 광진구 워커힐로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며, 오는 12월31일 만료되는 롯데월드점의 특허권을 따내 중구 장충단로(동대문 케레스타)에 또 하나의 시내면세점을 입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면세사업 전담법인 신세계디에프는 11월16일 만료 예정인 SK워커힐과 12월22일 특허가 끝나는 롯데본점, 월드타워점 등 3곳에 특허 신청을 한 상태다. 시내면세점 입지는 중구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을 낙점했다.


    처음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두산도 신세계디에프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3곳 모두 특허를 신청했으며, 시내면세점 입지는 중구 장충단로(동대문 두타)로 결정했다.

     

    결국,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을 낸 4개사 중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수성'에 매달리는 호텔롯데를 제외한 3개사가 낙점한 새로운 입지는 명동과 동대문으로 압축된다. 그 중에서도 두산과 SK네트웍스가 시내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동대문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외국인 방문객이 명동에 이어 2번째로 많으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시내면세점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동대문은 상권이 집약돼 있고, 전통과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어서 기업들이 시내면세점을 입점시키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대문은 현재 연간 7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다. 이는 연간 8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명동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연간 270만명이 찾는 잠실 등 다른 지역보다는 3배 정도가 많은 수치다.

     

    또한 동대문은 편리한 교통, 풍부한 숙박시설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있어 상권 집약돼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점점 동대문 찾아 개별 자유 여행(FIT)을 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흥인지문, 창경궁, 동묘 등 역사적 명소와 현대적 장소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청계천 등이 공존하고 있어 동대문이 시내면세점 입지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해외 자본 유입이 많다는 것으로 국익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만큼 시내면세점 입지로는 안성맞춤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