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후임 장관 배려·총선 염두 등 해석 분분… 동남권 신공항 관련 파장도 예상
-
국토교통부는 여형구 제2차관이 24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임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열린다.
여 차관의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선 서승환 전 장관 때부터 2년 7개월간 차관직을 수행해 휴식하려 한다는 설명이 제기된다. 후임 장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는 견해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부분 개각을 단행하면서 해수부의 경우 장·차관을 모두 교체했으나 국토부는 장관만 교체했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어떤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여 차관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호인 국토부 장관 내정자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항공 전문가로 평가받는 여 차관이 사임해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내정자는 소위 TK 출신으로 분류된다. 경남 함양 출생으로 대구대륜고를 졸업했다.
2010년에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신분으로 한나라당의 대구시 당정간담회에도 참석해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경남 마산 출신의 안상수 창원시장이었다.
동남권 신공항은 영남권 숙원사업이다. 당시 대구·경북·경남·울산은 경남 밀양, 부산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선호했다.
여 차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한양대를 나왔다.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시절 신공항 개발과장, 신공항 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등을 지냈으며 인천국제공항 건설 업무를 도맡아 했다.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