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올 7월부터 '기령 0년' 신규 생산 항공기 도입 잇따라…티웨이, 지난 3월 LCC최초 '기령 0년' 항공기 들여와정비비용, 운항 수익보다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해 '기령 0년' 항공기 도입'안전한 항공사'라는 이미지 구축 통한 고객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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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정감사에서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의 안전 사고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일부 저가항공사(LCC)들이 '기령 0년'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노후항공기의 따른 안전 사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 가격수지가 맞았던 기령 10년 내외의 중고 항공기를 사오던 예전과 달리 '기령 0년'의 새 비행기를 도입, 정비 횟수를 줄여 그만큼의 정비·보수비용을 절약하고 '안전한 항공사'라는 이미지 구축을 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를 통해 항공사별 기령 15년이 넘은 항공기 보유현황이 드러났다. 2015년 9월 기준 국내 민간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화물전용기 포함) 313대 중 69대(22%)는 연식 15년 초과, 그 가운데 21대(7%)는 2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이 전체 156대 중 32대, 아시아나항공이 85대 중 21대, 에어부산이 14대 중 5대, 이스타항공이 12대 중 3대, 제주항공이 20대 중 3대, 진에어가 17대 중 1대, 티웨이항공이 10대 중 2대, 에어인천이 2대 중 2대가 모두 연식 15년 이상이다. 이는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22%가 곧 20년이 넘은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항공사보다 정비 자금 및 부품 조달 여건이 열약한 LCC의 경우, 노후항공기에 대한 안전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항공 관계자들은 "항공기의 기령이 높다 해도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만들어진지 오래된 비행기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만, 항공기가 오래 운항하면 할수록 이착륙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이착륙시 받게 되는 하중을 통해 동체에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길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엔진 역시 정비를 잘 받는다해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고장이 잦고 수명이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일부 LCC 항공사들은 최근 '기령 0년'의 새 항공기를 도입하며,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비 비용을 줄여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진에어 경우, '기령 0년'의 신규 생산 항공기를 올 7월부터 잇따라 도입 중이다.

    진에는 최근 '기령 0년'의 보잉사의 B737-800 신규 항공기 3대를 도입하며, 총 17대(B777-200ER 2대, B737-800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진에어는 오는 29일에도 동일한 B737-800 '기령 0년'의 신규 생산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에 2대의 B737-800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새 항공기의 경우, 보잉사가 B787 드림라이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디자인한 기내 인테리어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장착됐다"며 "기존 항공기 대비 세련되고 넉넉한 수납 공간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좌석에 개인 콘센트가 달려 기내 편의성을 높혔다"고 말했다.

    이어 "기내에 새롭게 장착된 LED 조명은 밝기와 색상 변화로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특히 개선된 소음 감소 물질이 사용돼 기내에서 느끼는 전체적인 소음도 감소시켰다"며 "통상 수년의 기령을 가진 항공기를 도입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운영 환경을 선도적으로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티웨이항공이 LCC 중 가장 먼저 신규 생산 비행기로 들여왔다.

    티웨이항공의 10호기 역시 보잉사 B737-800 최신형으로, 현재는 동일한 기종을 1대 더 도입해 총 11대를 보유하게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신규 생산 항공기 도입으로 평균 기령이 한참 젊어졌다"며 "연내 기령 0년의 신규 생산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 항공기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믿음가는 항공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CC업계는 신규 생산 항공기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도, 정비비용이 운항 수익보다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기령 0년' 항공기 도입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 주력기종인 B737-800의 경우 신형 가격이 약 9000만 달러(약 1055억원)여서 노선 경쟁에 뒤쳐져 승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입 비용이 고스란히 짐으로 남게 된다"며 "그러나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를 들여올 경우 정비 비용이 운항 수익보다 높아질 것이 자명하기에, '기령 0년' 항공기 도입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요즘, 이 같은 신규 생산 항공기 도입을 통해 '안전한 항공사'라는 이미지 구축을 해나가려는 각 항공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함께 내포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