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새 항공기를 들여오며, 공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LCC와 대형항공사, 그리고 외국계 LCC 틈바구니 속 살아남기 위한 신규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도입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보잉 737-800(189석) 기종으로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총 13대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부산~오사카·방콕·제주 노선 신규취항과 29일 인천~오키나와 신규취항 등 신규 국제선 노선에 새 기종을 투입시킬 예정이다.
총 13대 여객기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여객기 3~4대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 역시 지난 5일 에어버스사의 A321-200 기종(195석) 1대을 도입하고, 이달 말부터 증편 예정인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 베트남 다낭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11월 중순에도 1대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올 연말까지 총 1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으로 현재 보유 중인 보잉 기종 항공기 5대를 모두 반납하고 에어버스 기종을 추가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말부터는 에어버스 기종의 항공기로 기재 단일화를 완료시킬 예정이다.
LCC 업계 1, 2위인 다투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여객기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지난해까지 17대를 보유했던 제주항공은 올해 B737-800 3대를 도입해 현재 LCC 중 가장 많은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내 2대를 더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제주항공은 현재 84대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의 1/4 의 가까운 수치까지 다달았다.
연말 국내 LCC업계 최초로 장거리노선(인천-하와이) 취항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는 6대 항공기를 들여온다. 이미 들여온 3대 중 B737-800 1대는 제작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새 기체다. 진에어는 이전까지 기령 10년 내외 중고를 사왔으나 올해부터 전부 새 여객기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 B777-200ER 2대를 더 들여와 LCC 중 유일하게 좌석수 355~393석인 중대형 여객기 3대를 보유할 방침이다. 전체 대수에서 제주항공보다 뒤질지 모르지만 총 좌석수로 따지면 대등한 수준이라는게 진에어 측의 설명이다.
LCC 중 가장 적은 항공기를 보유(11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 역시 연내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20대(올해내 2대 추가), 진에어 16대(3대 추가), 에어부산 15대(1대 추가), 이스타 항공 13대, 티웨이 11대(1대 추가) 등 올해 총 82대의 항공기를 보유,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커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129대)과 아시아나항공(현재 84대)도 연내 각각 5대와 1대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러한 상황 속 국내 LCC들이 살아남기 위해 신규 여객기 도입을 통한 노선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객기 도입에 힘을 쏟는 한편, 이용객들을 위한 한 단계 높은 안전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항공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