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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제1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에 이어, 제2의 LCC '에어서울'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에어서울의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OC) 신청을 마무리하고, 성장세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LCC 시장 선점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OC) 신청을 국토부에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내 첫 비행기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사업면허의 경우 신청한 지 25일 이내, 운항증명의 경우 90일 이내 처리한다. 근무일 기준이므로 실제 4~5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이달안으로 국토부에 승인이 난다해도 내년 상반기에 첫 취항을 하게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에 대한 사업면허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연내 면허 신청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올해 안으로 에어서울의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금호아시아나가 본사 사옥인 금호아시아나빌딩 12층에 에어서울 본사 입주를 확정시키면서 연내 사업면허 신청에 대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제2저비용항공사 설립의지를 보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항공업계가 전체적인 침체에 빠지는가하면, 금호아시아나의 금호산업 인수 장기화에 따른 악재가 대내외적으로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분기 추석 명절 대목과 중국 국경일·중추절을 맞아 중국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면서 메르스의 그림자가 걷어지고,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매매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에어서울' 출범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이후 대표적인 핵심 계열사 그룹 재정비에 나선 박 회장이 주수익창출기업인 아시아나항공에 적즉적인 투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성장세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LCC 시장의 선점을 위해 에어서울 출범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 후 에어서울 출범이 박 회장의 첫 과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LCC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국내 LCC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만으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12월에 면허 신청이 완료된다면 내년 6월 전까지는 에어서울이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