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티 안나게 '끼워넣기'…총선용 예산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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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마지막 예산안 심사가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본격화된다.예산안 논의를 위한 여야 간 창구는 국정 교과서 사업 등에 가로 막힌 상태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지역 예산챙기기는 불이 붙었다.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예산안 예비심사 과정부터 신규 예산안을 끼워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지난 23일 의결한 2016년도 국토교통위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안 예비심사에 따르면 무려 2조4567억원이 증액됐다.정부가 국토위에 배정안 원안은 22조2553억원이었는데 예비심사 과정에서 24조712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증액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기존 사업의 규모를 1~5억 규모로 늘리거나 신규 건설공사가 추가된 내용이 가장 많았다.국회 국토위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 상임위로 손꼽힌다. 도로, 철도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구에 홍보하기 유리하다.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민원인 쪽지예산이 많이 오가는 상임위이기도 하다.내년 도로·철도 사업 중 도로 건설에 배정된 사업은 10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20%는 정부 원안에 없던 신규 사업으로 국토위 예비심사 과정에서 추가됐다.추가로 늘어난 예산은 수도권과 경북에 상당수 집결됐다.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에서 진행되는 '청도~밀양2 국도건설 사업'은 당초 4억원에서 6억원 늘어난 10억원이 됐다.또 새누리당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의 지역구 사업도 10억원씩 2개(군위~의성 국도 건설, 고로~우보 국도 건설)가 신규로 포함됐다.국토위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정성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동두천~연천 전철화 사업 예산은 550억원에서 130억원이 늘어난 680억원이 됐다.이밖에 기재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천~경주 복선전철 사업은 목표기간 내 완공을 위해 당초 1160억원에서 840억원이 증액돼 무려 2000억원을 배정했다.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에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으로 30억5000만원이 배정됐다.이와 관련해 한 국회 관계자는 "국회 예결특위 심사에서 가려낼 것은 빼고 해야하는데 총선을 앞두곤 여야가 서로 지역 예산이 시급해 제대로된 논의가 될 지 모르겠다"면서 "여야 지도부의 중재가 필요한 때가 반드시 오는데 국정 교과서에 밀려서 뒷전으로 밀릴까 걱정"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