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수입 알 고성 난 바다서 길러
  • ▲ 연어 양식 과정.ⓒ해수부
    ▲ 연어 양식 과정.ⓒ해수부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 먼 바다 가두리 시설에서 국내 기술로 양식한 연어를 다음 달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시범 출하하는 연어는 사전 홍보를 위한 1.5~2㎏짜리다. 바다에서 14~24개월 양성한 4~5㎏ 이상의 상업용 연어는 내년 11월 본격적으로 출하할 예정이다.

    연어는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수온 탓에 바다 양식이 어려웠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강원도 고성군과 함께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연어 양식 사업을 벌여왔다. 캐나다에서 연어 알을 수입해 지난해 11월부터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외해(外海)에서 1만 마리의 연어를 양식해왔다. 수입한 알을 육상 내수면 양식장에서 부화해 10개월간 키우며 바닷물에 적응시킨 뒤 외해 양식장에서 양성했다.

    연어는 강이나 하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뒤 산란을 위해 다시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으로, 민물 양식과 바다 양식의 과정이 모두 필요하다.

    외해 양식에는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수온 상승이나 태풍 발생 때 가두리를 하강시켜 가두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해상 가두리 시설 10개에 연어 20만 마리를 추가로 들여 대량 양식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어획된 연어는 437톤쯤이다. 수입량은 2만2810톤으로 이 중 64.1%가 냉동연어다.

    해수부는 양식 연어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 연간 800톤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형태도 냉동에서 신선냉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연어는 우리나라에서 광어 다음으로 많이 찾는 양식 어종임에도 수요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출하를 계기로 신선한 국내 양식산 연어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