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 이하 한국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오너의 최종 결심이 남은 상태이지만,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2위인 대우증권 인수전은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주 대우증권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삼일회계법인에서 비밀유지확약서를 쓰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예비입찰을 며칠 남겨 두고 인수전 참여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의 예비입찰은 11월 2일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받아 간 것”이라며 “인수전 참여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증권 매각공고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사실상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곳은 2곳이었다.

     

    우선 비은행권 비중이 낮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는 이미 대우증권 인수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 회계 자문은 삼정KPMG, 법률자문은 김앤장으로 각각 선정했다. 별도의 TF팀을 구성하고 인수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미래에셋증권도 강력한 경쟁자다. 미래에셋증권은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율촌에, 회계 자문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에 각각 맡겼다. 인수 자문사는 따로 선정하지 않고 자체 인력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인수자금 및 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잠재적 후보군이었던 한국금융지주가 뛰어들면서 인수전은 3파전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중국 시틱그룹 및 안방보험그룹 등 외국계 자본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