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진료비 1537만원…中의 8배"의료·웰빙 접목한 프리미엄 의료관광 상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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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과 무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이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중동환자 유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김극수)은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관광 거대시장 중동을 잡아라'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의 허브인 UAE의 환자는 지난 5년간(2009~2014) 연평균 174% 급증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1537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외국인환자 평균(208만원)의 7배, 중국인환자(177만원)의 8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고서는 "UAE 등 중동지역은 연평균 인구증가율이 높고 더운 기후와 기름진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발병률이 상승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의료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의료시설과 전문인력의 공급이 부족하다"며 "자국민의 해외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수십 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등 의료관광이 보편화돼 있다.

     

    중동국가들 역시 자국민들의 해외 의료관광을 허용하고 치료를 목적으로 해외에 나갈 경우 치료비를 비롯 항공료, 숙박비 등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동지역에서 저가 항공편이 늘어나고 있고 항공 운행노선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 의료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 4년간(2009~2013) 방한 중동지역 의료관광객 수는 연평균 54.7%씩 급증했다.

     

    특히 우리들병원(2011년), 서울대병원(2014년), 서울성모병원(2015년) 등이 중동지역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기술과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하는 현지인들의 입소문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동지역 의료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UAE 왕립 셰이크 칼라파 전문병원을 위탁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지난 2월 공식 개원 후 6개월 만에 7000여명의 현지 환자가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프리미엄 고객인 중동지역이 의료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쟁국 대비 차별화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인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개발이 중요하다"며 "의료관광 수요가 높은 UAE 부유층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병원, 호텔(리조트)이 상호 연계해 의료와 웰빙을 접목한 프리미엄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기 성과에만 연연하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환자유치를 위해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의료분쟁 해결 시스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중동 의료관광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언어, 종교, 식품 등 현지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UAE 등 중동지역은 의료기기의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형 병원 진출을 확대해 의료기기 등 관련 상품의 대중동 수출 확대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