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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입안이 화끈하고 혀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으로, 방치하면 미각 이상과 우울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58세 신 모 씨는 불쾌한 금속 맛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혀가 화끈거리며 아픈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이상한 맛이 느껴져 입맛도 없고, 매운 음식은 엄두도 못 낸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처음엔 갱년기 증상의 일부로 여기고 무심해지려고 했으나 점점 입맛도 없어지고 통증까지 심해지니 모든 일이 귀찮아져서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신 씨의 혀는 건조하여 표면이 반질거리고, 혀 앞 부분은 갈라짐이 심한 상태였다. 특히 혀의 끝 부위와 가장자리에서 통증이 더욱 심하다고 했다.
신 씨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다. 화끈거리고 입맛이 이상해지며, 입마름에 의한 갈라짐이 심해지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주로 폐경기에 접어드는 40~60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맛이나 감각을 전달하는 말초신경의 변성, 침 분비의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및 여성 호르몬 변화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우선 입안 염증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또 침의 분비가 원활한지와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진신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한다. 더불어 디지털 설진기를 통해 혀 영상을 확인하는 것도 치료 전 확인하는 것 중 하나이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위장·소화내장 김진성 교수는 "구강작열감을 호소하는 내원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혀 통증과 미각 이상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또 한방 치료로 혀 통증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혀 통증 환자의 66%에서 맛에 대한 감각 이상이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모든 환자에게 일주일에 2회 전기침과 약침치료를 6주간 시행했더니 73%의 환자에서 혀 통증 지수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혀 통증이 감소하자 그 외 입마름증과 미각 이상의 호소도 많이 줄었다.
또한 디지털 설진기를 통해 혀 영상을 분석한 결과, 형태상 이상은 없었지만 입 마름 기간이 오래될수록 혀 표면이 반질거리고 갈라짐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혀 통증과 입 마름 그리고 미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혀 통증을 시기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런 증상을 개선했을 때 많은 환자가 호소하던 우울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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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디지털 설진기로 본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의 혀 사진이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주 증상인 혀 표면의 반질거림과 갈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설태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설태 분포도를 보면 평균 4%로 확인할 수 있는데 설태 정상치가 33%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김진성 교수는 이러한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치료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기침, 약침 및 한약 등의 한방 치료는 혀와 입안 부위의 미세 순환을 돕는다. 또 침 분비를 향상시켜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화끈거리고 입마름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