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혹평, 수도권 호평에도 전 평형 순위 내 마감 "2순위 많아 계약 이어질지 두고 봐야"
  •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 전경.ⓒ대림산업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 전경.ⓒ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선보인 초대형 분양 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청약을 마쳤다. 상품 공개 후 혹평과 호평이 엇갈린 이 단지는 수도권 남부에서 수요가 몰리며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됐다.

    혹평이 이어졌던 용인 지역민보다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화성, 수원, 오산 등 인접 지역에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665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3058명이 접수, 평균경쟁률 2대 1, 최고 126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총 6개 블록을 3개 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달 29~30일 접수한 1군(5블록) 청약에는 22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9명이 신청했다.


    전용 44~103㎡ 총 14개 주택형 중 용인 지역 거주자(당해)만으로 청약을 마친 주택형은 65A(1순위 당해)와 103A(2순위 당해)뿐이다. 나머지 주택형은 수도권에서 접수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았던 84A의 경우 849가구 모집에 수도권에서만 1066명이 접수했다. 반면 당해는 327명에 그쳤다.


    지난 2~3일 진행된 2군(3·4블록)은 21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464명이 신청, 전 주택형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2군 모집에서도 당해 지역보다는 수도권 지역 접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3군(2·6블록) 청약 역시 36개 주택형 중 2개만 1순위 당해에 마감됐다. 나머지 주택형은 대부분 2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평균경쟁률은 2.03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당해 지역보다 수도권에서 청약통장이 몰린 것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를 선보이면서 '착한 분양가'를 강조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은 물론 동탄신도시, 오산 등 인접지역 전셋값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3.3㎡당 평균 799만원의 분양가 공개 후 서울, 수도권 일대 부동산에서는 착한 분양가라는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수도권 남부 주요도시의 전세가율은 70%를 넘어선 지 오래다. 단지가 조성되는 용인(75.6%)을 비롯한 수원(76.3%), 화성(77.5%), 오산(75.8%), 성남(73.8%) 등은 전셋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은 용인 처인구 역북동이 3.3㎡당 1001만원대, 삼가동도 932만원대다.

     

  •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형.ⓒ대림산업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형.ⓒ대림산업


    하지만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들어서는 용인에서는 단지 위치를 생각하면 저렴하지 않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는 용인 시내에서도 외곽에 있어 주변에 생활인프라가 부족하고 교통편도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차량으로 10분대면 동탄2신도시에 접근할 수 있고 20분대면 동탄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체구간이어서 실제로는 40분가량 걸린다는 평가다. 여기에 동탄2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교통난은 더 심해질 수 있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대림산업은 이 같은 단점 보완을 위해 셔틀버스 운행 지원, 대규모 커뮤니티 조성 등을 제시했다. 단지 안에 시립유치원, 초·중·고교와 주민센터, 소방서, 파출소 등이 들어서고 6개의 테마파크에 교육·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여기에 700m에 달하는 단지 내 상가를 조성, 생활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계획이다. 


    양병천 분양소장은 "건설사 입장에서 팔기 좋은 상품이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노력했다"며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반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 청약자가 대부분이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2순위가 많아 청약 성적이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당첨자 발표는 1군이 지난 5일, 2군이 9일, 3군 11일이며 정당계약일은 오는 16~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