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업비전·상생계획 등 청사진 발표했지만작년 매출, 롯데월드면세점 4820억원>동화 2928억원>워커힐 263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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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이 금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권 관광 활성화와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을 비롯한 11개 상생안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
11월초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특허 발표를 앞두고 특허권을 얻기 위한 대기업들의 막판 총공세가 시작됐다.
입찰에 참여한 롯데·신세계·두산·SK네트웍스는 모두 사업 비전을 공개해 다음 달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동대문 진출을 동시에 노리는 SK는 금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권 관광 활성화와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을 비롯한 11개 상생안을 내걸었다.
앞서 발표했던 총 8200억 원의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 환원하겠다는 계획에 구체적인 상생 안이 더해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의 역사는 53년의 호텔 운영과 23년의 면세점 운영을 갖고 있다"며 "워커힐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동대문의 인프라를 결합해 한국 동부권 관광벨트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생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동대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11가지 약속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의 11대 상생 방안은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환원, 6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및 미소금융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억 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 올빼미 면세점 운영, 유망 신진디자이너 육성, 모바일 원패스(지역상권정보) 구축 및 제공, 소상공인 무상 ICT 솔루션 제공, 소상공인 자녀 교육 및 취업지원, 동대문 야경 개선,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명소화, 중국 현지 홍보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SK네트웍스는 2020년까지 워커힐면세점과 동부권, 동대문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연간 187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두 곳의 면세점을 함께 운영할 경우 비전이 달성되면 2020년 누적 매출 8조7000억 원, 경제유발효과 7조 원, 고용창출효과 6만7000명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한편 기존 면세점 사업자에 도전하는 신규 기업들의 사업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만큼 SK워커힐면세점의 수성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면세점이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와 독과점 문제로 집중 조명되면서 롯데의 이번 특허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면, SK네트웍스는 매출 실적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SK는 23년간의 면세점 운영 경험은 강점이지만 최근 이곳 매출 실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실제로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632억 원으로 동화면세점 2928억 원, 롯데월드면세점 4820억원 보다 부족하다. 이는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하며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덩치를 키울 때 소걸음 행보만한 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은 "워커힐점 수성을 하겠다는 의지로 지난해부터 확장공사도 했고 브랜드 유치도 힘써왔다"며 "규모의 경쟁에 이른 시대에 우리도 긍지를 갖고 리뉴얼에 임했다. 일시적인 상생이 아니라 모두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는 SK네트웍스가 추가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느냐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 하나밖에 없는 면세점을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과 신세계가 격전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매출이 높은 롯데면세점 보다 매출이 낮은 SK워커힐점이 이들에게 빼앗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