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잇따라 실적발표…"컴투스 분기 최고 기록 경신 속 '게임빌-선데이토즈 '울상'"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실적은 극과 극을 보였다. 넷마블게임즈가 연매출 1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는 반면 게임빌과 컴투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게임빌 자회사 컴투스의 경우 해외 매출 증대로 3분기 매출은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0일 넷마블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818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전 분기보다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전 분기보다 9% 늘었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472억 원으로 이번 3분기 실적까지 합하면 729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5756억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러한 추세라면 넷마블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넥슨이 2012년 '매출 1조 클럽'에 오른 바 있는데 모바일 게임사로는 넷마블이 처음이다. 


  • ◆엔씨소프트도 제친 파죽지세 '넷마블'

    특히 3분기에는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들이 높은 매출을 지속했다. 국내 인기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아이온 등을 서비스 하는 '엔씨소프트'도 제쳤다.

    넷마블은 이번 실적으로 엔씨소프트를 크게 따돌렸다. PC게임으로 명실상부 국내 주요 게임업체로 자리잡은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1957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8% 감소했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와 아이온 등의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넷마블의 매출 성장에는 지난 3월 12일 출시돼 99일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이븐은 3분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도 꾸준히 매출 10위권에 진입해 있으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월에 출시된 신작 백발백중 또한 인기를 끌며 실적이 3분기에 일부 반영됐다.

    넷마블의 이같은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레이븐에 이어 지난 6일 출시된 '이데아'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데아'는 PC온라인 게임의 주요 특징을 모바일에 구현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7위를 차지하며 출시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출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들이 더 잘나가네···'컴투스' 분기 최대 매출 경신

    이날 실적을 발표한 모바일게임사 컴투스와 게임빌도 넷마블을 실적을 견제하기에는 부족했다. 

    다만 게임빌의 자회사인 컴투스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게임빌은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149억 원, 영업이익 423억 원, 당기순이익 31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 22% 감소했다. 이는 인건비, 마케팅 비 등 전체적인 비용이 같은 기간 77.5%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해외가 85%로 역대 최대인 978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장기 흥행 게임인 '서머너즈 워'와 함께 '낚시의 신', '골프스타', '사커스피리츠' 등이 꾸준한 성과를 보이며 매출 성장에 한 몫 한 것이다. 

    반면 게임빌은 3분기 매출 383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이익 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외 마케팅 비용 지출과 글로벌 서비스 확대 등 투자비가 늘어나면서 줄었다.

    다만 컴투스와 마찬가지로 해외 매출 비중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아시아·태평양과 북미·유럽이 각각 130%, 44% 성장한 가운데 24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2분기 연속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게임빌 측은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원인이 가장 컸다"며 "올해 신작 성과가 반영되면 내년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데이토즈는 영업이익이 47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7.4%, 52.9% 감소한 168억9600만 원, 52억1100만 원을 기록했다. 잘나가던 애니팡 등 주요 라인업들의 매출 하락세와 함께 9월 출시한 '상하이 애니팡' 마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