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이 장학생 후보 추천 ·모든 직원이 인터뷰 통해 장학생 선발올해 800명 대상 한 학기 등록금 전액 지원…향후 1000명으로 늘릴 계획
  • #전통의상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 김효선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2학기 대학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 효선씨는 대학 입학 후 한복 짓는 법을 배우고 전통의상을 직접 만들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세계적으로 한복을 알리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더 많은 내용을 배워야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이 효선씨의 발목을 잡았다. 학교를 다니고 싶지만 등록을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막막해졌다.

    효선씨의 고민이 깊어질 무렵,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다. 효선씨의 꿈을 응원하는 어머니가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 배정장학회의 문을 두드린 것. 배정장학회는 성적에 상관없이 간절한 꿈이 있지만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의 사연만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었다.

    몇년 전 사업부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고, 최근 건강 악화로 효선씨의 꿈을 지원할 수 없게된 부모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연을 보냈다. '우리 효선이가 우수한 성적을 갖춘 학생도 아니고,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외계층도 아닌데. 정말 사연만으로 장학생이 될 수 있을까' 효선씨의 부모님은 딸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한 글자씩 사연을 써내려갔다.

    #러시앤캐시 론센터에서 부지점장을 맡고 있는 박정은씨는 하던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올랐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연 속 주인공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다. 하루 종일 많은 업무로 힘들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효선씨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감이 차올랐다. 정은씨는 부푼 마음을 안고 효선씨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효선씨는 그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제 손으로 만든 고운 한복들을 정은씨 앞에 펼쳐놓았다. 색이 고운 원단을 재단해 고름을 달고 장식을 수놓은 한복들. 한복을 지을 때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웟 시간이 가는지도 모른다는 효선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은씨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배움을 간절하게 원하는 학생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꿈을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은씨는 배정장학회 장학생으로 효선씨를 추천했고, 덕분에 효선씨는 2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아 전통의상학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가 진행하는 '행복나눔등록금' 캠페인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처음에는 500명의 대학생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급했지만,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해 올해는 총 800명의 대학생을 선발한다. 행복나눔등록금 캠페인을 통해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캠페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행복나눔등록금 캠페인이 장학생 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은 조금 특별하다. 성적 우수자 혹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인 추천'을 통해 장학생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

    자녀의 꿈을 지원하는 가족이나 친지를 비롯해 아르바이트학생을 추천하는 가게 사장님, 제자를 추천하는 교수, 대학교 동기 등 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인이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강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힘든 학생들의 사연을 직접 접수하는 방식이다.

    장학생 후보가 되는 과정도 특별한데, 장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OK저축은행 전직원이 장학생 후보의 집으로 찾아가 사연을 듣고 인터뷰를 거친 뒤 장학생을 뽑는다. 단순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 아닌 전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하면서 직원들도 사회적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캠페인 참여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 측은 올해부터 캠페인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 직원과 직원이 직접 선발한 장학생을 멘토-멘티로 지정하고, 등록금 후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성적우수자나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준에 속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꿈이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지인 추천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학생 후보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생을 추천한 지인이 동시에 기쁨을 느끼고, OK저축은행 직원들도 장학생 선발에 직접 참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이를 통해 주변 이웃들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행복나눔등록금 캠페인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의 행복나눔등록캠페인은 앞으로 장학생 규모를 1000명까지 늘려 매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학회 홈페이지(www.aprovision.or.kr)를 통해 추천할 수 있으며 캠페인 기간 동안 행복나눔등록금 문의센터(02-498-7979)를 운영한다.

    지난 2002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출연하여 설립한 (재)러시앤캐시배정장학회는 해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중국, 일본, 미국, 몽골 등지의 해외동포 학생 및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 장학 사업을 진행, 2014년 말까지 총 3200여명에게 약 80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