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성장동력 확보에 목표주가 상향, 두산 계열사 오리콤 17% 급등 수성에 실패한 롯데·SK네트웍스, 하락세로 마감
  • ▲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DB

     
    서울 시내면세점 전쟁에서 신세계와 두산이 승리하면서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반면 수성에 실패한 롯데와 SK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3.52% 상승한 2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3%대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5.26% 내린 11만7000원에 마감됐다. 두산 역시 장 초반 20% 가까이 상승했으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지만 두산 계열사인 오리콤은 22.36% 급등했다.

    이는 두산이 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마케팅 물량 증가 등의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는 소공동 본점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잠실 월드점을 놓침에 따라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5% 하락한 21만7000원에 거래됐다.

    이번 '면세점 4파전'에서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 SK네트웍스는 전 거래일 대비 21.65% 하락한 5790원에 마감됐다. 

    증권사들은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최대 수혜주로 신세계를 꼽았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15년 별도 기준 신세계 매출 4조원의 25%에 달하는 규모로, 신세계그룹은 알짜 성장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가 5개의 신규 점포 오픈에 더해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신세계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28만원에서 37만5천원으로 높였다.

    두산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 대해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37% 할인된 채 거래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없이 면세특허 획득에 따른 단기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면세점 가치 편입과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 신세계와 두산이 상승폭을 반납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 발표 이전 기대감으로 미리 급등한 부분이 있는데다 마케팅 비용, 초기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면세점 사업이 과거와 같은 황금알 사업이 아니라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의 경우 두산타워 9개층을 면세점으로 리모델링 하는 비용과 상품 직매입 등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와 오랜기간 경험, 영업 노하우가 중요한 사업 특성이 있는데 5년 주기의 사업자 선정은 치열한 경쟁과 함께 전반적인 마진율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과도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4일 관세청은 롯데와 신세계, 두산을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두산그룹이 신규로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은 신세계에 돌아갔다. 호텔롯데는 국내 1위 매장인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