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기간동안 우량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리더십 '화제'에너지밸리 20개 기업 추가유치로 에너지 허브 초석 다져 나주이전 1년만에 에너지밸리 구축한 '경영혁신' 눈길

내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의 조환익 사장의 리더십이 새삼 화제다.

2008년부터 5년째 적자 지속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밀양 송전선로 갈등, 대규모 정선사태 우려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했던 한전이 바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공기업 지방이전 시대를 맞아 한전의 역할은 남달랐다. 

◇에너지밸리 20개 기업 추가유치로 에너지 허브 초석 다져..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 2년 연속 1위 달성

17일 한국전력공사는 나주 지역에 조성 중인 '빛가람 에너지 밸리'에 세방전지 등 20개사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본사에서 한전 KDN,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세방전지 등 20개사와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개 기업 중 14기업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빛가람 에너지 밸리에 총 1천785억원을 투자하고 659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민간 부문의 투자활성화 기반 조성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투자기업과 함께 수익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세계은행에서 주관하는 2015년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6) 전기공급 분야에서 99.88점을 받아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매년 189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퇴출까지 기업 환경에 대해 평가한 뒤 10개 분야로 나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전기공급분야에서는 기업이 전기를 새롭게 공급받을 때 필요한 절차, 시간, 비용, 공급 신뢰도 및 요금 투명성 등 4개 항목을 평가한다.

한전은 "절차와 시간 항목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도입된 공급 신뢰도 및 요금 투명성 분야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8등급을 받았다"며 "그동안 한전이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했고 고객체감서비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 성과 뒤에는 조환익 사장 'SOS' 경영혁신 한몫 
  임기 기간동안 한전 우량기업으로 탈바꿈 

이같은 성과 결과 안팎으로 조환익 사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조 사장은 지난 2년 10개월 동안 대대적인 경영 혁신으로 한전을 우량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유연(Soft), 개방(Open), 신속(Speed)을 모토로 'SOS 경영'을 천명한 뒤 내부비용 절감, 해외매출 증대 등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상승한 4조3400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조2763억8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가까이 올랐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 경영도 빛났다. 

전직원을 설득해 퇴직금 축소의 난제를 해결하는 등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리더십으로 방만경영 과제를 해결한 것.

공기업 최초로 동반성장 박람회를 열고 중소기업 수출 5억2435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동반성장의 '희망사다리'를 구축했다.

임기가 한달 가량 남은 상태에서 국내 최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쉼 없이 달려온 조 사장이 한전 사장 자리에 다시 역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