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비소세포폐암 환자 351명 추적 관찰 예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폐암 수술 결정 기준 마련
  • ▲ 김세중 교수(左) 이춘택 교수(右)ⓒ분당서울대학교병원
    ▲ 김세중 교수(左) 이춘택 교수(右)ⓒ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중·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 35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폐암 수술 후 폐기능의 보존 정도가 수술 부위에 따라 다르다고 17일 밝혔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85% 정도에서 발생한다. 소세포폐암이 수술적 절제가 어렵고 전이성이 큰 것과 비교해 조기에 진단해 수술을 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흉벽을 크게 잘라 수술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발전된 흉강경 수술이 폐암 수술에 보편화됐는데, 3개의 작은 절개창(구멍)을 내고 수술 부위에 내시경 장비를 사용하는 수술법으로 예후 및 폐기능 회복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이렇게 흉강경으로 비소세포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후의 폐기능 검사 수치를 비교해 수술 부위에 따라 폐기능 보존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좌엽을 수술한 환자와 우엽을 수술한 환자 중에서는 우엽을 수술한 환자가, 상엽을 수술한 환자와 하엽을 수술한 환자 중에서는 상엽을 수술한 환자가 폐기능 보존율이 높았다. 특히 우상엽·우중엽을 수술한 경우 폐기능이 잘 보존되었고, 좌하엽을 수술한 경우 폐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폐기능 검사 중 1초량 검사와 일산화탄소 수치 검사를 통해 폐기능 보존 정도를 측정해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수술 범위에 따라서도 폐기능 보존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는데, 비교적 적은 부분을 절제하는 쐐기 절제술과 구역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폐엽절제술이나 전폐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폐기능 보존 정도가 높았다.

     

    연구의 제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는 "많은 폐암 환자들이 폐기능 저하로 인해 수술을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폐암 세포가 위치한 부위에 따라 수술 후 폐기능 보존율이 다르므로 이번 연구 결과가 수술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흉부외과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