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중지 명령에 본사 연락두절까지..."LG생활건강, CJ라이온, 애경 등 세제 생산업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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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화학이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수화학 불산 누출 사고의 최초 신고자가 200m 떨어진 다른 공장의 경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화학은 먼저 신고를 하지 않으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고 당일부터 현재까지 이수화학 서울 본사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불산 누출 사고는 이수화학의 안전 관리 능력에 대한 문제점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부터 작업 중단 명령을 받고 공장 가동을 멈춘 이수화학은
 지난해 2월에도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공장장이 불구속 기소됐고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사건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보팔참사로 불리는 이 사건은 1984년 미국의 유니언 카바이드라는 농약 원재료를 만드는 회사가 인도에 세운 화학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2800명이 동시에 사망한 사건이다.

이수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핀과 벤젠 등을 이용해 합성세제에 들어가는 원료를 만드는 회사로 불산은 촉매로 사용하고 있다. 불산은 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자극적인 냄새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불산은 공기 중에 퍼져 사람의 피부를 침투하고 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흡입시 폐에 치명적인 손상은 물론, 피부에 닿아 수분과 수소 결합을 하면서 뼈가지 침투해 칼슘과 반응하는 위험 물질이다. 

한편,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제의 원료를 만드는 이수화학이 불산 누출 사고로 공장을 멈추면서 세제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화학은 국내의 LG생활건강, AK Chemtech, CJ Lion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