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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가 오랜만에 합심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오는 2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을 주제로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또 23∼24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를 담은 사진전도 개최한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대표 행사인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일 하루 전 날인 24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도전 정신을 되세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맨주먹으로 세계적 기업을 세운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생전에 그는 뚝심 하나로 차관을 받아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세우고 자동차 정비공장을 제조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직원들에게 '이봐, 해봤어?'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었다. 당시 발언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의 최고 어록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논하는데 빠질 수 없는 명대사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한라, KCC 등이 직간접적으로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과 범현대가 오너들도 총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한 음악회에도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인 바 있다.
이처럼 집안 제사 외에 공식 석상에서 이들이 모두 모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동안 계열 분리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손과 친인척들간 관계가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시 화해해 합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