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 있지만 2017년까지 실적 확보"저유가 기조 속 해외 수주 급격한 반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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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DB


    내년 건설업계가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6년 분양 물량은 감소하겠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택공급은 올해보다 20% 줄어든 36만가구로 회귀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수준의 주택가격을 동반한 안정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주택시장 회복을 기회로 부실 정리라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5대 건설사 분양 물량은 지난 10년 평균의 4배 규모로 호황을 누렸다"며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2017년까지 실적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역시 "서울의 주택공급증가는 빨라야 내년 4분기, 본격적으로는 2018년 4분기에 일어날 일로 단시일 내로 해결이 힘든 상황"이라며 "전세민의 서울탈출은 내년에도 이어져 수도권 주택 분양사업은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시장의 경우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급격한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는 국면이어서 돌발 변수 부담은 크게 줄어 진정한 의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6년은 해외 저가공사가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주요 건설사의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해외부문 합산 매출총이익률이 올해 09%에서 내년 4.1%, 2017년 6.3%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수주 공사는 공사진행률이 90% 중반대면 물리적 완공 후 시운전에 접어든 상태다. 이 단계에서는 원가투입이 줄어 추가부실 가능성이 작다. 또 원가에 대한 예측이 상당히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해외 신규수주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중동국가들의 적자가 심화한 상황이라 발주여건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유가와 해외수주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높다. 특히 중동국가의 비중이 높아 이 지역의 발주 감소는 치명적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 비중은 전체의 40% 미만으로 줄었다. 연간 총 수주액도 4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60% 규모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의 2015년 합산 해외수주액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의 보수적 입찰 참여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유력했던 대형 사업들이 일제히 지연된 결과다.


    한편 2009~2012년 수주한 저가 의혹 해외공사 중 추가 원가가 2회 이상 발생한 프로젝트는 38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