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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峨山)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통해 범 현대가(家)에도 오랜만에 화합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24일 오후 공식 석상인 기념식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장자(長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행보는 '화해' 메세지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14주기 기일에 불참하는 등 최근 몇년간 가족 행사에 얼굴을 보이지 않아 현대가에 묵혀진 내홍들이 회자돼왔다.
◇ 고조되는 우애 분위기 =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은 탄생일(25일) 하루 전인 이날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가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아산의 유지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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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범 현대가 오너들이 총출동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아산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정몽구 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숱한 내홍을 겪은 범 현대가의 화합을 이끌 상징적 모습으로 해석됐다. 정몽구 회장, 현정은 회장은 기념식 자리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범현대가의 화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앞으로 상호 신뢰하에 지혜롭게 화합과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 기아자동차 인수 후 화성공장을 방문한 아산(1999년).
◇ 아산 100주년 재조명 열기 = 현대차는 현대중공업과 아산재단 등과 함께 11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정 명예회장의 생애·업적을 담은 사진전과 추모 음악회, 심포지엄을 계획해왔다. 현대그룹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家의 대규모 공동 행사는 2011년 10주기 추모식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현대家는 그동안 정 명예회장의 기일에 고인이 머물던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가족 제사를 지내오다 10주기때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갖은 바 있다. 이번에는 탄생 100주년이라는 큰 의미를 담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범현대家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기념식은 정몽구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숙원인 고로를 완성하고 현대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범현대가의 장자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사별로 진행하던 정 명예회장 추모행사를 100주년 탄생 기념일에는 범현대가 기업들이 합동으로 개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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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관계와 재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아산 탄생 100주년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년을 맞아 학술대회부터 음악회, 기념식 등 기념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추모음악회와 23일에는 하얏트호텔에서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어 24일까지 아산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를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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