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경영보폭 넓어져..."LG 신사업 발굴 선봉"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보폭이 크게 넓어졌다.

전자사업이라는 바운더리를 넘어 석유화학을 포함한 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선봉장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LG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63) LG전자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신성장사업 추진단장을 맡아 LG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를 아우르며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일도 구 부회장의 몫이다.

특히 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와 LG화학과 LG하우시스 등 화학계열사가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전자와 화학 계열사를 잇는 사업이 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사업이다.

LG그룹은 이미 태양광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조시스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자동차부품, 빌트인 가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그룹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이끄는 역할도 구 부회장이 맡는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사업이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B2B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구 부회장이 B2B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에서 최고경영자를 지내며 B2B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아울러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구본무 회장의 역할 가운데 미래 먹거리 찾는 사업만큼은 동생인 구 부회장일 일정 부문 책임 지게 됐다"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구 부회장의 보폭이 크게 넓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LG와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6개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내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인사는 27일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