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40% 발생할 것으로 예상, 소비심리 기대 27일 주가 상승폭 적어…업계 "과거 5년 수익률 양호"
  • 미국의 소비시즌이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미국 소매업체 연간 매출의 20~40%가 이 시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블랙프라이데이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가 각각 1.3%, 1.13% 올랐으며, 한진이 0.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CJ대한통운은 0.52%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들이 대부분이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국내 택배 및 결제 종목들이 미국 소비시즌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큰 수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직은 무색하다. 좀 더 지켜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11월 27일)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11월 30일·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 크리스마스를 지나 연초까지 미국 소비시즌이 이어진다.

    NRF(전미소매업협회)은 올해 소비 시즌 소매 판매액을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6305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4.1%)보다는 낮지만 최근 10년 평균(2.5%)보다는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직접 구매) 품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구매와 배송으로 인해 운송과 전자결제 업종이 수혜를 받을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수혜 업종으로 CJ대한통운과 한진, KG이니시스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행사 기간에 유통업체의 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나중에 회계기준으로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며 "유통업체들이 할인 행사 기간에 홍보하는 매출액 증가율과 실제 감사보고서에 기재되는 매출액 증가율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차 연구원은 "미국은 유통업체가 재고 부담을 져서 행사 기간에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재고를 줄이게 된다"며 "과거 5년간 코스피는 미국 쇼핑시즌 이후 대부분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주로 수혜 대상이 됐다면 앞으로는 운송, 플랫폼, 광고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연말 소비시즌에 미국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IT 제품과 미국 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담당하는 의류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